개인적으로 일본 온천여행을 매우 좋아합니다. 더 많이 다녀온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본여행만 10번 이상 다녀온 것 같고 온천지역 숙박은 최소 1일 이상 포함시켰는데요. 초반에는 고급 료칸들 위주로 경험을 했습니다만, 점점 자칭 고수(?)가 되면서 무조건 온천이 좋고 가성비 좋은 곳으로 숙박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일본에 워낙 좋은 온천지역이 많습니다만 온천수의 질과 가성비, 접근성을 모두 따지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고베 아리마가 최고 온천지역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칸사이 공항이나 고베, 교토 어디서나 편리한 대중교통이 제공되고, 일본 3대 온천지역으로 평가받는 최고 수준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합리적 가격대의 좋은 호텔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하는 아리마 키라리 호텔은 제가 3번이나 다녀온 곳으로 개인적으론 여러 측면에서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하는 숙박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관련 내용들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아리마 키라리 호텔 추천 이유
제가 이 호텔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아래 3가지입니다. 당연히 이게 절대적 진리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적어도 남들보다 일본 온천여행을 조금 더 경험했던 경험치 정도라고 생각해 주심 좋을 것 같습니다.
1. 일본 최고의 온천지역 중 하나
아리마 온천은 일본 3대 온천 지역 (기후현의 게로 온천, 군마현의 구사츠 온천) 중 하나로 일본 내에서도 최고 수질의 온천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이 지역은 화산 온천수가 아니라 지하 60km의 고대 해수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온천수로 일단 수량이 많고 긴센(금천)과 진센(은천)으로 불리는 2가지 유형의 온천수를 가지고 있는데요.
아리마 키라리 호텔이 유일하게 2가지 온천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리마 온천지역에서도 2가지 온천수를 모두 제공하는 호텔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아리마 키라리 호텔은 2가지 온천수를 모두 제공합니다.
위 사진처럼 금천은 황갈색으로 일본에서도 가장 높은 농도의 철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혈액순환, 피부질환, 관절염, 근육통 및 관절통 등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은천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투명한 수질인데, 라듐 성분이 많아서 신경통과 피로 회복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온천이 막연하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리마 온천을 다녀오시는 게
2. 편리한 대중교통과 주변 상가들
아리마 온천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칸사이 공항이나 고베, 교토에서 철도나 전철, 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으로 이동 가능합니다. 아리마 키라리 호텔은 아리마온천 전철역이나 버스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송영버스도 주기적으로 다니기 때문에 교통편은 매우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리마 온천지역에는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음식점이나 카페, 술집, 편의점 등 다양한 상가시설들이 많고 거리도 가볍게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깝습니다. 그래서 굳이 호텔이나 료칸 숙박에서 석식이나 조식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괜찮고 맛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요.
처음 일본온천여행을 가는 분들께는 예쁘게 차려진 가이세키(일본 정식)에 대한 로망이 있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로망은 많이 없어졌고 생각보다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를 제공하는 곳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석식이나 조식가격을 빼면 훨씬 숙박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그 돈으로 먹고 싶은 식사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아리마 온천에 가면 항상 식사를 빼고 숙박만 하는 옵션으로 온천을 즐기고 있습니다.
3. 다양한 온천시설
아리마 키라리 호텔이 이 지역에서 가장 방이 많고 큰 숙박시설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호텔이 고급료칸이나 주변 호텔들 대비로 다양하고 넓은 온천시설들을 가지고 있어서 온천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기기 매우 좋습니다.
이 호텔에는 '타이코노유'라고 하는 유명한 대중온천시설을 가지고 있는데, 숙박을 하지 않아도 일일 이용권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온천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큐 1일 전철이용권을 구입하신다면 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할인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제공되는데요.
아리마 키라리 호텔은 기본적으로 금탕, 은탕을 포함한 대욕탕과 위 사진과 같이 노천온천 스타일의 노천탕, 그리고 탄산탕과 암반욕, 사우나 등 다양한 온천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천을 즐긴 이후에 가볍게 맥주도 드실 수 있는 시설도 내부에 준비되어 있는데요 (물론 유료입니다.)
일본온천이라면 보통 대욕탕과 노천탕 2가지 정도가 제공되는데, 아리마 키라리 호텔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온천시설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론 꽤 큰 메리트였습니다. 온천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께는 좋은 옵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리마 키라리 호텔 이용경험
교토역에서 아리마 키라리 호텔로 이동
저는 올해 3월 벚꽃이 피기 조금 전 봄비가 내리는 시기에 아리마 키라리 호텔을 다녀왔습니다.
교토역에서 아리마 온천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요. 버스 정류장은 교토역 남쪽 출구(하치조구치 H2지역)에 있는데 표도 거기서 직접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 이용방법은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바라며, 버스 안 모습을 짧은 동영상으로 첨부했습니다.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 조금 작은 느낌입니다.
아리마 온천에 도착해서 아리마 온천 전철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아리마 키라리 호텔로 이동하는 무료 송영버스를 탈 수 있는데요. 버스역과 전철역은 바로 걸어서 1~2분 정도 거리인데, 전철역은 위 동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비가 오던 날이라 약간 추웠습니다.
아리마 키라리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송영버스입니다.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은 버스에 있는 글자모양을 기억해서 타시면 되겠는데요. 전철역에 송영버스 시간표가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표가 업데이트되어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 부탁드려요)
버스를 타고 4~5분 정도면 온천 입구에 도착합니다. 숙박을 하지 않고 온천만 하시는 분들은 이곳으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봄비 때문에 물안개도 살짝 끼고 벚꽃도 조금씩 피기 시작했네요.
온천 입구에서 조금 걸어내려가면 호텔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 숙박하시는 분들은 체크인과 방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일본은 습도가 높아서인지 나무에 이렇게 녹색 이끼가 많이 끼는데 꽤 멋진 것 같습니다.
호텔 입구로 들어가는 길을 찍어봤습니다. 내부는 깔끔하지만 그렇게 최신식은 아니구요. 오른쪽으로 프론트가 있어서 체크인/체크아웃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2인 기준으로 1박에 20만원대로 숙박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식과 석식을 빼고 온천이용과 잠만 자는 옵션이었습니다.
온천 내부는 촬영할 수 없어서 영상이나 사진이 없는데요. 구글맵에 등록되어 있는 주요시설 사진을 몇 장 가져왔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숙소 내부 모습입니다. 실제로 제가 묵었더 곳과도 비슷한 사이즈이고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온천호텔에서 볼 수 있는 깔끔한 방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남녀 대욕장으로 갈 수 있는 통로입니다. 숙박을 하지 않고 1일 이용권으로 온천만 하시는 분들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남녀 대욕장은 요일 별로 위치를 바꾸는데요. 이것도 일반적으로 일본온천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는 숙박하는 분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암반욕장입니다. 1일 이용권으로 온천만 즐기는 분들은 여기가 아니라 일반 암반욕장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이용하시면 미리 가셔서 예약하셔야 합니다.
온천 전후로 잠깐 쉴 수 있는 휴게실입니다. 간단한 음료도 드실 수 있고 만화책이나 안마의자도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안마의자는 유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긴 호텔 내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푸드코드같은 곳입니다. 온천 후에 나와서 맥주를 먹을 수도 있고 조식이나 석식도 이곳에서 제공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 주변상가 소개
아리마 온천지역에는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있는데요. 예전에 꽤 유명한 소바집이 있었는데 이건 몇 년전에 없어졌습니다.(꽤나 아쉽습니다.) 그래도 솥밥이나 우동, 돈까스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음식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가게들은 아리마 온천 전철역 근처에 있으므로 여기서 식사를 하시거나 간식을 사서 호텔로 이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호텔에 가서 짐을 맡겨두고 송영버스를 타고 다시 나와서 느긋하게 가게들을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 맛집으로만 검색하셔도 여러 가게들을 찾을 수 있어서 제가 많은 곳을 소개하진 않겠습니다만, 아래 가게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꽤나 만족했던 곳이라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이 곳은 여러가지 초밥이나 우동을 파는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느낌의 가게인데요. 저녁으로 먹을 마끼와 고등어 초밥을 도시락을 포장했는데 아무 기대없이 먹었던 것에 비해 넘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초밥이 너무 실했고 맛도 좋아서 꽤 놀랐는데요.
입맛은 개인적인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가볍게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시고 도시락도 드셔보시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주절주절 꽤 많은 내용을 적었는데요. 아리마 키라리 호텔은 편리한 교통과 다양하고 넓은 온천시설로 연인 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다녀오시기에도 꽤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가성비있게 온천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이 호텔이 아니라도 아리마 온천은 한번 다녀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해외여행가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 카드 5종 장/단점 끝판 정리 2탄 - KB국민, 토스뱅크 트래블 카드 (3) | 2024.12.16 |
---|---|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 카드 5종 장/단점 끝판 정리 1탄 - 하나, 신한, 우리은행 트래블 카드 (5) | 2024.12.08 |
홋카이도에서 본 인생 최고의 호수뷰, '더 레이크뷰 토야 노노카제 리조트' (4) | 2024.11.13 |
인생 함박 스테이크 맛집 - 100년 전통의 동양정 교토역점 (3) | 2024.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