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을 가신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각종 신선한 제철채소들을 절임이나 다양한 요리법으로 조리한 교토식 가정식 백반인 '오반자이', 대표적 보양식인 '장어덮밥', 말린 청어 한 마리를 통채로 올린 '청어소바', 진하고 풍부한 국물 베이스의 '라멘' 등인데요.
개인적으론 교토역에서 꼭 한 끼를 해결하는 맛집이 있는데 120년 전통의 함박 스테이크 맛집 '동양정'입니다. 함박 스테이크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일단 음식이 호불호없이 상당히 괜찮고, 가게가 접근성 좋은 교토역에 있어서 교토여행의 처음과 끝 중 하나를 채워 넣기에도 좋습니다.
가게 소개 (위치, 메뉴 등)
동양정은 교토 및 오사카에 총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함박 스테이크 전문점입니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맛집으로 교토에만 5개의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교토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보통 교통때문에 포르타점이나 다카시야마 백화점 7층에 있는 지점을 많이 방문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동양정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본점 모습인데요. 뭔가 유럽식의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겨울에 가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직 가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쿄토역에서 본점까지는 전철로도 20~30분 거리라 이곳만 방문해 보려고 가는 것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가시고 싶은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아래에 구글 맵 링크를 추가해 두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ㅅ기 바라겠습니다.
구글 맵에서 '교토역 동양정'을 검색하시면 '동양정(킨테츠선점)'이란 곳을 안내하는데, 동양정 킨테츠선점이나 동양정 포르타점은 모두 같은 가게입니다. 가게가 교토 킨테츠선이 지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도 상에는 이렇게 표시되는 것 같은데요.
교토역에서 교토타워가 보이는 출구로 나오시면 위 사진과 같이 'Porta Dining'이라고 하는 지하상가 입구가 보입니다. 꼭 이 곳이 아니어도 포르타 지하상가로 들어가시면 동양정 포르타점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지하상가에 있는 안내판에서는 동양정이 1번으로 표시되는데요. 안내판으로 보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동양정 포르타점 외관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게 앞에는 미리 대기자 분들을 위한 의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일본 맛집들은 대체로 대기입장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어떤 맛집을 찾아가셔도 식사시간에는 어느 정도 대기를 각오하셔야 하는데요. 이 날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이렇게 대표메뉴인 합박 스테이크 기본세트 모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은 벌써 5년 전이라 가격이 1,320엔으로 비교적 착하게 표시되어 있는데요. 요즘은 가격대가 많이 올랐습니다.
구글 맵에서 가져온 2024년 5월 기준 동양정 함박 스테이크 메뉴판입니다. A세트는 기본구성으로 토마토 샐러드와 함박 스테이크, 그리고 밥이나 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B세트는 여기에 후식으로 디저트와 커피(혹은 홍차, 카모마일 중 선택가능)으로 구성되어 있고 C세트는 B세트에 포타주 스프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동양정은 함박 스테이크 외에도 디저트 맛집으로도 꽤 유명한데요. 포르타 다이닝 내부에 꽤 이름있는 디저트 및 커피가게들이 있어서 후식까지 느긋하게 즐기시는 것도 좋지만, 기본세트로 식사하시고 근처에 다른 디저트 및 커피가게를 찾아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게 내부와 음식 소개
가게 내부를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서 구글 맵에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좌석간격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닙니다만 일본 대중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이런 정도 좌석간격이라 특별히 좁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게 인테리어나 조명 등이 약간 클래식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편입니다.
가게 안쪽에는 동양정에서 판매하는 여러가지 디저트 메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시는 느낌 그대로 맛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일본에서 디저트 류들은 특별히 실패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후식은 여기서 드셔도 되고 근처 다른 가게들을 가셔도 괜찮습니다.
저랑 와이프는 각각 함박 스테이크 기본메뉴에 빵과 밥은 하나씩 시켰습니다. 먼저 함박 스테이크 받침대가 나왔는데 가운데 부분이나 가장자리를 보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뜨거운 철판을 받치는 받침대라 살짝 탄 모습들도 보이네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토마토를 살짝 데쳐서 껍질을 제거하고 바닥에는 참치와 채소를 마요네즈 베이스 소스에 섞은 샐러드가 깔려 있습니다. 토마토 위로도 특제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캐첩과 마요네즈 베이스인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토마토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 샐러드는 좋아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먹었을 때 상큼달달한 맛이 꽤나 인상적이었고요. 함박 스테이크보다 이 메뉴를 어떻게 만드는지 개인적으론 더 관심이 갈 정도로 괜찮습니다.
메인 메뉴인 함박 스테이크와 빵이 나왔습니다. 함박 스테이크는 은박지로 싸서 오븐에 구워져서 나오는데요. 냄새가 기막힙니다만 매우 뜨거우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나이프로 은박지를 살살 갈라서 먹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함박 스테이크와 함께 버터를 넣고 구운 감자 한덩이가 같이 나옵니다. 감자를 구웠는데 버터가 들어가 있으니 이건 호불호없이 무조건 맛있습니다.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더하니 즐겁지 않을 수 없죠.
은박지를 가르고 살짝 정리하면 보시는 것처럼 함박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뿌려진 소스는 일종의 데미그라스 소스인 듯 한데 버터 풍미와 달달함이 느껴지고요. 익히 아시는 맛인데 아는 맛이 무섭다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촉촉하며 육즙도 풍부합니다. 뿌려진 소스와 잘 어울리고 보시는 느낌 그대로 입안에 들어가면 딱히 씹을 것없이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고요. 남자분들은 보통 식감있는 돈가스나 제육 좋아하시지만 (저도 그렇습니다만) 가끔 별미로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잘 만든 함박 스테이크를 찾는 건 쉽지 않고 매우 잘 만든 음식이라 한번 꼭 드셔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남자분들 기준으론 양이 좀 적을 수 있습니다만, 구운 감자와 빵이나 밥을 함께 드시니 그렇게 양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마무리
저는 이 곳은 3번 다녀왔는데 음식 맛과 퀄리티가 변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추억은 맛과 냄새로 기억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곳을 방문하면 예전 여행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어딘가 간질거리는 느낌이 개인적으론 좋습니다. 필요하신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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