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꿀팁

실손보험을 편하게 청구해준다는 '실손24'서비스 살펴보기

by 동물가족 2024. 10. 29.

 요즘 실손보험 하나 정도는 대부분 갖고 계실거라 생각하는데요. 보험청구가 최근 다양한 앱 서비스로 지원되고 절차도 많이 간소화되었습니다만 아직 절차가 번거롭고 소액은 귀찮아서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시중에 실손보험을 자동으로 신청해주는 민간 서비스들이 몇 개 출시되었습니다만, 내 개인정보 중에서도 의료정보라는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를 민간업체에 제공한다는 게 뭔가 찝찝하고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서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올해 10월 25일에 출시된 '실손24' 모바일앱 서비스는 준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보험개발원이 개발/제공하는 서비스라 조금 더 신뢰도가 높고 실손보험 자동청구와 관련된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서비스 지원병원 수가 적고 불편한 부분이 많아서 아직은 기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들을 대체하긴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손24 서비스 소개 

실손24 서비스 제공배경 

청구되지 않은 실손보험액 규모
청구되지 않은 실손보험액 규모

 최근 5년 간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57.7% 증가했고 실제 지금 보험금은 2023년 기준 약 13.35조 원에 달합니다. 요즘 네이버 앱이나 여러가지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져 이전보다는 훨씬 쉽게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고, 인구 고령화 등으로 병원 이용량도 많아진 것이 원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손보험 미 청구액은 2023년 기준 3,211억 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구하지 않은 이유는 적은 진료금액(51.3%)이 가장 많았고, 진료당일 보험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지 못했는데 병원을 다시 방문할 시간이 부족(46.6%), 증빙서류를 챙기고 보험사에 보내는 게 귀찮아서(23.5%)등으로 많았습니다.

 실손보험 청구를 위해 굳이 병원에서 서류를 발급하고 보험사에 청구하는 번거로운 절차없이, 병원을 다녀온 후 바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가 바로 '실손24'입니다. 

실손24 주요 기능

2024년 10월 25일 오픈한 실손 24서비스 소개
2024년 10월 25일 오픈한 실손 24서비스 소개

'실손24'서비스는 준 공공기관인 보험개발원이 개발/제공하는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입니다. 위 공지사항에 안내된 것처럼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은 앞으로 병원에서 진료비 내역 관련 서류를 발급하지 않고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실손보험금을 바로 청구할 수 있게 됩니다. 

실손24 모바일앱 메인 화면
실손24 모바일앱 메인 화면

모바일앱을 설치하시면 위와 같이 본인 뿐 아니라 자녀, 부모 및 제 3자 대리인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는 메뉴들이 나옵니다.  각 메뉴들을 터치하면 보험료를 청구하는 화면으로 이동하는데, 기존의 다른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와는 달리 다녀온 병원을 검색하면 별도 서류를 촬영하거나 첨부하지 않고 바로 보험료 청구가 가능합니다. 

실손24에서 가장 편리하고 참신하다고 느낀 '내가 다녀온 병원 찾기'
실손24에서 가장 편리하고 참신하다고 느낀 '내가 다녀온 병원 찾기' 기능

제공 기능 중에선 제일 마음에 들고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기능은 '내가 다녀온 병원 찾기'인데요. 위와 같이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특별시는 구 단위 (ex: 서울특별시 > 강남구), 그 외에는 시 단위 (ex: 경기도 > 수원시)로 내가 다녀온 병원들을 찾아서 미리 등록해 둘 수 있습니다. 

 기능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게 그냥 한번에 전국 병원을 검색해주지 못하고 구나 시 단위로 한번 조회를 하면 1주일 이후에나 다른 지역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불편해 보였습니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실손24 서비스가 아직은 불편한 이유

참여 병원 수가 적고 약국은 아직 지원이 안됨

실손24 현재 지원 병원 수 현황
실손24 현재 지원 병원 수 현황

 가장 큰 불편함은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병원 수가 아직은 턱없이 적다는 점입니다. 오픈일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병원 수는 210개인데요.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 등 전체 병원급 요양기관 7,725개 중 3.7%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전국 의원 약 6만 개와 약국 2만 5천 개는 2025년 10월 25일부터 '실손24'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 당분간 지원 병원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데요. 2025년 1분기부터 보건소 3,491개가 서비스를 추가 지원할 예정입니다만 이것도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비스 지원병원이 적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서비스 지원을 위해선 전자의무기록(EMR)업체와 보험개발원 간의 시스템 연계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아직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비용 측면 등에서 이슈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 많은 병원들이 이미 핀테크 업체를 통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 시스템을 빠르게 추가로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실손보험금 전산 자동청구를 위해서는 병원마다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이에 따른 개발, 구축,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있습니다.
  • 보험개발원의 시스템과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개발한 방식으로 시장이 이원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급된 문제들 하나하나가 그렇게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려면 정부가 예상하는 일정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서비스 이용가치가 당장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2024년 10월 26일 이전 병원기록을 조회할 수 없음

'실손24'를 통해서 조회할 수 있는 병원기록은 2024년 10월 25일 이후 발생한 진료비 내역으로 한정됩니다. 아마도 신규 서비스 시스템과 기존 병원 시스템 연동이 어려워서 아예 기존 기록조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를 지원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추후 신규 연동되는 병원이나 약국들은 그 이전 진료기록들을 또 연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부분은 서비스 이용가치를 많이 훼손하는 것 같아 빠르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존 보험앱, 실손청구 서비스와 청구기록이 연동되지 않음

 기존에 사용하시던 보험사 자체 앱이나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통해서 보험금을 청구한 기록들은 '실손24'앱과 연동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시던 보험 앱에서 실손보험을 청구한 내역도 실손24에서는 미청구 진료내역으로 조회됩니다. 

이런 부분들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험금 청구내역이 사용하는 서비스 별로 다르게 나온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하고 헷갈릴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직 지원 병원 수가 적은 '실손24'서비스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줄어드는 느낌도 드는데요. 이런 부분도 개선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실손보험을 청구할 때마다 병원에서 관련 서류들을 챙기는 게 항상 번거롭고 불편했는데요. '실손24'서비스가 제고하려는 기능이 사용자 입장에서 너무 필요했던 기능입니다만, 아직은 지원 병원수가 너무 적고 편의성이 떨어져서 개인적으론 당장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2025년 10월 25일 이후로는 전국 의원과 약국들이 지원될 계획이라고 하니,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의료기록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민간기업 서비스에 제공하려는 것이 많이 찝찝하고 불안해서 '실손24'서비스가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