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을 단풍이 너무 짧다지만 그냥 지나치긴 아쉬워 단풍을 핑계로 콩탕과 고추장 숯불구이로 유명한 '수리산 두꺼비'집을 갔다 왔습니다.
이곳은 수리산 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군포에서는 꽤 알려진 숨은 맛집이었습니다만, 토토즐 등 다양한 방송에서 소개되고 박명수가 콩탕을 좋아했던 곳으로 더 유명해졌는데요. 불향 가득한 고추장 숯불구이과 고소한 콩탕이 별미로 개인적으로도 몇 번 재방문했던 곳입니다.
등산 좋아하는 분들은 가벼운 수리산 산행 후 가셔도 좋습니다만, 산책하기 좋은 갈치 저수지에 디저트나 커피를 파는 카페들도 주변에 있어서 이 시기에는 가족 외식으로도 한번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소한 콩탕과 불맛 가득한 고추장 숯불구이
경기 군포시 속달로 286-2 1층
주차 가능, 영업시간 10:30~20:00, 별도 휴무일 없음 (주말은 거의 영업합니다만 다른 공휴일은 가게에 꼭 확인할 것)
가게 소개 (가시는 길, 외관, 주차 등)
올해 가을 단풍 다 떨어지기 전에 바람도 쐐고 고추장 숯불구이에 막거리 한 잔 하려고 4호선 대야미 역으로 갔습니다. 지하철 역부터 노란 은행나무가 참 예쁘네요. 대중교통은 여기서 100-1번을 타면 수리산 두꺼비 가게로 갈 수 있습니다만 버스가 자주 오지 않으므로 배차시간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야미 역 앞에 빨간 단풍나무가 너무 제대로라 한 컷 찍었습니다. 빨간 색이 정말 제대로 물들었네요. 올해는 이상 고온이 너무 오래 유지되어서 단풍이 채 물들지 못하고 나뭇잎들이 말라간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찰나의 기간에라도 단풍을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갈치 저수지입니다. 올해는 저수지에 제법 물도 많고 단풍이 딱 좋아서 근처 산책하기 참 좋아 보입니다. 수리산 두꺼비에서 식사하시고 근처 카페에서 디저트나 커피 드신 후, 가볍게 갈치 저수지 산책까지 하면 완벽한 외식 코스가 나올 것 같습니다.
수리산 두꺼비 가게 바로 뒷편에 수리산 도립공원 입구가 있습니다. 수리산 도립공원은 제법 큰 산이라 입구가 여러 곳인데요. 등산하시는 분들은 수리산 반대편으로 올랐다가 이쪽으로 내려오면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수리산 도립공원 등산로 입구입니다. 수리산은 산 규모가 크고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가 있으며 지하철로도 접근할 수 있어서 등산객 분들께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이번 주가 짧은 단풍과 가을 산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일 것 같으니 생각있는 분들은 조금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게 근처에 이렇게 괜찮은 카페들이 있습니다. 식사 후에 커피나 디저트를 가볍게 즐기기 좋을 것 같습니다.
수리산 두꺼비 가게입구가 보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오는거라 두근두근하네요 ㅎㅎ; 가게에도 주차장이 있고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많아서 운전해서 오시는 게 더 좋습니다. 전 오늘은 막걸리를 꼭 마시겠다는 생각에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이 곳이 수리산 두꺼비 본관입니다. 노포 느낌이 팍팍 나는데요. 입구부터 숯불구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본관 바로 옆에는 최근에 건축한 별관이 있습니다. 돈 많이 버셨나 보네요 @.@ 그래도 저는 본관쪽이 제 스타일인지라 오늘 식사는 본관에서 했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쪽을 선호하신다면 별관을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 소개 (메뉴, 음식 등)
가게 안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반찬이나 쌈채소 등을 가져갈 수 있는 셀프공간이 있고 테이블이나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노포 느낌이 나는 것 같은데, 왠지 고추장 숯불구이는 이런 곳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셀프바에서 필요한만큼 쌈채소나 곁들임 반찬들을 가져다 드실 수 있습니다. 요즘 귀하다는 김치도 무려 볶음김치로 준비해 두셨네요. 전 오늘 솔로가 된 마음으로 마늘에 고추까지 마음껏 먹을 예정입니다.
수리산 두꺼비 메뉴들입니다. 대부분 고추장 숯불구이 밥상(1인분 17,000원)을 드시고, 콩탕을 좋아하는 분들은 콩탕을 추가주문하셔서 드십니다. 여기 두부가 좋아서 여름철 콩국수도 제법 괜찮습니다.
숯불구이는 포장해서 집에서 드셔도 되구요. 저도 몇 번 여기서 숯불구이를 포장하고 집에서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와서 먹었을 때의 그 TPO를 이길 순 없습니다만, 집에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주문 후 음식이 아주 빠르게 나옵니다. 손님들이 주로 먹는 메뉴가 정해져 있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시는 거겠죠. 반찬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나하나 다 맛이 괜찮습니다. 괜히 젓가락 가기 싫은 반찬들이 구색만 맞추는 곳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집에서 고추장 숯불구이만큼 유명하다는 콩탕입니다. 정식에는 기본적으로 콩탕이 같이 나옵니다. 간이 안되어 있을 것 같지만 드셔보시면 간이 꽤 잡혀있고 고소한 맛이 좋습니다. 술 드신 다음날 해장으로도 최고구요. 이 집 콩탕에 은근 매니아 분들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대단한 맛은 아닙니다 ㅎ;)
콩탕이 바글바글 끓는게 보기 좋아서 영상으로 짧게 찍었습니다. 지금도 침이 너무 고이네요;;
숯불구이는 돼지불백이라 생각하시면 되고요. 밖에서 숯불에 직접 계속 구워내셔서 불향이 상당합니다. 위에는 파채를 소복하게 쌓아주시는데 부족하면 직접 더 리필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상추에 숯불구이 두둑히 넣고, 파채에다가 마늘, 고추에 된장 찍어 넣고 싸먹으면? 더 묘사하진 않겠습니다.
이 집 깻잎과 김치볶음도 참 맛있습니다. 깻잎만 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할 맛이고요. 김치는 양념을 씻어내고 설탕 살짝 둘러서 들기름에 볶으신 것 같은데 달달한 맛에 엄청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돼지불백엔 비계가 붙어야 맛있다는 건 아시죠? 이렇게 고기에 파채만 같이 드셔도 맛있습니다. 숯불에 구우면서 기름을 싹 빼시는지 기름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게 계속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막걸리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만 순식간에 초토화시켰습니다. 남은 깻잎 싸오고 싶었네요; 반찬도 하나 손 안가는 것 없이 다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갔지만 음식 맛은 꾸준히 잘 지키시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 곳은 사실 운전해서 가시는게 훨씬 좋은 곳입니다. 버스가 있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많이 걸어서 나가셔야 하고, 가게 위치가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변에 뭐가 없는 곳이라 그런데요.
좀 걷는 것도 괜찮고 천천히 바람도 쐐고 경치도 구경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조금 불편해도 대중교통으로 가시는 걸 더 추천합니다. 특히 지금 이맘때는 주변 경치가 좋아서 걷는 수고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음식은 추억이라고 하던데, 이곳이 저에겐 약간 그런 곳입니다. 여기 음식을 오래 전부터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드셔보시면 뭔가 예전에 먹어봤던 그런데 맛있는 그런 맛입니다. 글로 잘 표현이 안되는데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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