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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가볼까

인왕산 숲속쉼터 방문기: 도심 속 숨은 힐링 공간

by 동물가족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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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은 정말 좋은 볼거리와 트레킹 코스, 멋진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인왕산 숲속쉼터'입니다.  이곳에선 전면 통유리를 통해 인왕산과 서울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사계절 각기 다른 독특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무려 50년 만에 대중에게 개방된 인왕산 숲속쉼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시고 직접 눈에 담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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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숲속쉼터에 대해서

이곳은 1968년에 청와대를 습격한 김신조 사건때문에 군 초소로 지어진 곳입니다. 예전엔 이렇게 멋진 건물이 아니었습니다만 2018년 문재인 대통령 때 인왕산 전면 개방 프로젝트를 통해 목조 건물로 리모델링되어 2021년 11월에 무려 50년만에 대중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인왕산 전면 개방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인왕산의 여러 보물같은 장소들을 가지 못하고 있었을텐데요. 더불어 군사적 시설을 공공건축물로 변환시켜 재해석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참 아름답고 주변 자연과 잘 어울립니다.    

이 곳은 리모델링 이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 2021년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거창한 건축물은 아닙니다만 실제로 보시면 왜 많은 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는 감동이 있습니다. 

 

인왕산 숲속쉼터 가는 길

 

인왕산 숲속쉼터 가는 길은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합니다. 1020번과 7022번 버스를 타시면 이 정류장에서 내리실 수 있는데요. 이 버스들은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쪽에서 탈 수 있으니,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저 건물은 윤동주 문학관입니다. 이곳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꽤 매력적인 전시물들이 많습니다만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인왕산 숲속쉼터까진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윤동주 문학관 건너편에서 왼쪽 담벼락을 따라 올라갑니다. 왼쪽으론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서 좀 아쉽습니다. 살짝 경사가 있습니다만 천천히 느긋하게 따라 오르시면 됩니다. 

5분 정도 올라가시면 위와 같이 청운 문학도서관 표지판이 나옵니다. 이곳도 인왕산 트레킹 코스에서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곳인데요. 종로구 최초의 한옥도서관으로 정말 아름다운 한옥건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 대한 정보는 아래 제가 따로 작성한 포스트를 참고해 주세요. 

 

인왕산 자락길에서 만난 자연 속 한옥 도서관 '청운 문학도서관'

서울에 좋은 당일치기 여행지가 많지만 저는 인왕산 자락길을 특히 좋아합니다.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국내 최초 한옥 도서관인 청운 문

richover.tistory.com

 

청운 문학도서관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올라가면 갈래길이 나옵니다.

  • 아래쪽으로 가시면 카페 컨셉의 초소책방(숲속쉼터와 다른 곳입니다만 이곳도 강추)와 숲속쉼터를 갈 수 있고
  • 오른쪽 비탈길로 가시면 인왕산 성곽로를 따라 숲속쉼터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숲속쉼터에서 다시 내려오실 때 인왕산 성곽로 길을 이용해야 하므로, 저는 아래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오른쪽으로 가셔도 상관없습니다. 

오르는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트레킹 코스가 전체적으로 길이 잘 정돈되어서 가벼운 운동화로도 충분합니다. 왼쪽 서울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어서 추가해 봤습니다만, 그렇게 썩 이쁘게 찍히진 않았네요.

이런 표지판을 보셨다면 제대로 가고 계신 겁니다. 길은 더 이상 갈림길이 없으므로 그냥 편안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턴 데크길이 시작되어서 바닥이 더 깔끔해졌습니다. 멀리 산책하는 강아지가 신나게 뛰어오네요. 반려견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데크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초소책방과 숲속쉼터가 갈리는 시점이 나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초소책방은 도서관 컨셉의 카페인데 역시 통유리로 전경이 멋진 곳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숲속쉼터라 여기서 저는 길을 건넜는데요. 이제부턴 사진 뒤편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은 살짝 경사가 있고 천천히 10분 정도는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에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으니 겁 먹지 마시고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개방의 시대, 교류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건축물

 

계단을 다 오르면 왼쪽에 숲속쉼터가 보입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안내판이 붙어 있는데, 위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이곳이 예전에 군초소였고 인왕산 전면 개방에 따라 목조건축으로 재탄생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개방의 시대, 교류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건축물'이라는 말이 마음에 드네요. 

인왕산 숲속쉼터는 필로티 구조로 된 통유리 전체개방형 건축물입니다. 등산객이나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이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안에선 냉난방 시설과 화장실, 그리고 소량의 책들과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철제로 된 다리를 건너면 입구는 반층 아래쪽에 있습니다. 목조건물이라고 전체가 목조로 된 건 아닙니다 ^^; 안에선 멋진 목조 인테리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전경입니다. 앞쪽으로 북악산과 서울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혹시라도 눈오는 날 이곳에 오신다면 정말 멋지고 이국적인 설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창가쪽으로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치를 보면서 책을 읽거나 복잡한 머리 속을 정리하면 뭘 해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부에서 은은한 나무냄새가 나는데 뭔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이곳은 경치가 좋아서 이렇게 등산 목적이 아니어도 여기서 쉬어가려는 목적으로 올라오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인왕산 숲속쉼터가 가장 한 눈에 담기는 각도라 생각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창가에서 한 분이 꽤 오랫동안 따뜻한 겨울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고 계셨는데요. 저도 저 자리가 탐나네요...

 

내려가는 길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려가는 길은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가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편에 성곽을 따라 가시면 다시 아까의 윤동주 문학관 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성곽길이 꽤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가만 보시면 성곽이 오래된 돌과 새로운 돌이 섞여 있는데요. 아마도 보수작업을 하면서 예전 성곽을 쌓을 때 사용했던 돌들을 최대한 사용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신구의 조화네요.

내려가는 길에서 계속 탁 트인 서울 시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곽도 멋지지만 볼거리가 참 많은 트레킹 코스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윤동주 문학관까지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잊지 말고 윤동주 문학관도 들러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인왕산에는 오늘 소개해 드린 트레킹 코스와 장소 외에도 정말 수많은 보물같은 볼거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왕산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여러가지 보석같은 장소와 산책코스들을 가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숲속쉼터가 특별했던 것은 불과 몇 년전까진 이곳이 일반인들이 갈 수 없었던 곳이고, 특별한 목적없이 방문해도 괜찮고,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특별한 경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에게만 그럴수도 있지만,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이 특별함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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