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좋은 당일치기 여행지가 많지만 저는 인왕산 자락길을 특히 좋아합니다.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국내 최초 한옥 도서관인 청운 문학도서관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곳은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다고 믿기 힘들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우러진 한옥 건물입니다.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좋고, 주변엔 윤동주 문학관, 숲속쉼터, 초소책방(이름과 달리 멋진 카페임)등 볼거리가 많아 데이트 코스로도 훌륭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청운 문학도서관 가는 길
☑️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
청운 문학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됩니다. 사진처럼 1020번, 7022번, 7212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길 건너편에 바로 윤동주문학관 건물이 보입니다. 인왕산 자락길도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길 건너편에 바로 윤동주 문학관이 보입니다. 폐기된 상수도 가압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졌으며, 내부는 윤동주 시인의 주요 시어인 '우물'을 컨셉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곳도 멋진 볼거리가 있는데 다음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왼쪽 편 길로 청운 문학도서관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담벼락을 따라 5~10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청운 문학도서관 안내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이 길 자체가 인왕산 자락길의 시작점이라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습니다. 표지판을 만나면 왼쪽으로 뵈는 아래쪽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 자연이 품은 한옥 도서관
청운 문학도서관은 2층 건물인데, 윤동주 문학관으로 따라 올라가면 2층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간판 아래로 멋진 한옥 기와지붕이 보이는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가 봅니다.
청운 문학도서관 2층 건물이 좀 더 나타납니다. 사계절이 모두 좋은 곳입니다만, 겨울엔 약간 앙상해진 주변 자연 속에서 튀지 않고 어울리는 건물의 멋과 차갑고 상쾌한 공기속에 살짝 장작 타는 냄새가 섞여서 후각으로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곳의 겨울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청운 문학도서관 소개
☑️ 자연 속 한옥 도서관
청운 문학도서관 2층 한옥 전체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큰 건물은 창작채로 독서 모임, 문학 강좌, 시 낭송회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왼쪽에 보이는 작은 건물은 한옥 정자를 컨셉으로 한 열람실입니다. 두 곳 다 열람실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겨울엔 추워서 오래 사용하긴 어렵겠네요.
이 곳의 기와 지붕은 종로구에서 철거되어 버려지는 기와들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으며, 2015년엔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가보시면 왜 상을 받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른쪽 창작채의 입구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실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옥건물의 나무바닥은겨울에 생각보다 좀 더 춥습니다. 겨울에는 창작채를 운영하진 않고 관람만 가능한 형태로 열어두는 것 같은데요. 이런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창작채 왼쪽에 있는 정자 구조의 열람실입니다. 이곳도 신발을 벗고 실내로 들어가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열람실 뒤쪽엔 인공연못과 인공폭포가 만들어져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진 이곳에 물이 흘러 정자 안쪽에서 멋진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은 포토존으로도 유명합니다.
한옥 열람실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뒷편으로 작은 인공폭포까지 시야가 탁 트여 있는데요. 실제로 물이 흐르면 매우 멋진 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저도 신발을 벗고 잠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문구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열람실 안에선 조용히 해야하고, 음식물은 반입이 안됩니다. 뚜껑이 있는 텀플러로 음료를 마시는 것 정도는 가능하구요. 여기서 눕거나 엎드리는 건 좀 곤란합니다 😂 물론 여름엔 그러고 싶을 것 같습니다만, 그러지 마시길...
멋진 나무바닥이 보입니다. 한옥관리가 정말 손이 많이 가는데, 반질반질한 바닥을 보니 누군가 많이 애쓰신 노력이 느껴지는데요. 혹시 직접 오시더라도 건물을 조심스럽게 사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열람실 안쪽으로 들어오니 바깥으로 보이는 인공폭포가 좀 더 한 눈에 들어옵니다. 겨울에 보아도 참 매력적인 장소인데요.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폭포에 물이 흐르면 정말 한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자에서 바라본 창작채 본채 건물 모습입니다. 기와지붕이 생각보다 크고 무게감이 느껴져서 한옥이 주는 무게감과 고유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머리속이 복잡하거나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이런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층 한옥건물은 이 정도로 소개를 정리하겠습니다. 사실 글로는 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가진 장소인데요. 직접 방문하셔서 한옥도서관의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1층으로 내려갑니다.
☑️ 아담하지만 매력적인 1층 열람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운 문학도서관은 2층 구조 건물인데요. 2층은 전체가 독자적인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은 일반적인 현대적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처럼 1층과 2층이 전혀 다른 구조지만, 오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청운 문학도서관 1층 열람실로 들어갑니다. 열람실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이용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입구가 크지 않지만 사람을 차분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내부는 작고 아담하지만 포근한 분위기입니다. 직접 갔을 때도 느꼈습니다만, 왠지 따뜻한 난로에 작은 주전자가 하나 올려져 있었음 어울렸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입니다. 조용하게 책을 읽는 등 열람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보이는데 가까운 곳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1층 열람실 내에도 보물같은 장소가 숨겨져 있는데요. 열람실 뒤편으로 중정에서 이렇게 대나무와 파란 하늘이 만들어주는 멋진 휴식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청량한 겨울공기가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이 곳을 방문하신다면 2층 한옥건물만 보지 마시고, 꼭 1층 열람실과 이 휴식공간도 직접 보고 즐겨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마무리
처음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서울 도심 속 버스정류장에서 10분 거리에 이렇게 멋진 한옥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냥 잠깐 들러서 눈호강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충분히 머물다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인왕산 자락길에는 청운 문학도서관 뿐 아니라 멋진 자연 속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초소책방과 인왕산 최고 뷰를 가진 숲속쉼터, 그리고 앞서 소개한 윤동주 문학관 등 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청운 문학도서관을 포함한 인왕산 자락길은 매우 훌륭한 추천코스라 생각하는데요. 사계절 언제도 괜찮은 곳이라 한번 직접 즐겨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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