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만큼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없는데요.'물총칼국수'는 안면도 같은 서해안에서 여러가지 조개 잔뜩 넣고 시원하게 끓여먹는 해장각 칼국수를 팝니다. 이름이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체인점인 줄은 몰랐네요. 군포점은 최근에 생긴 것 같습니다.
조개가 잔뜩 들어간 시원한 국물은 해장도 되지만 소주 안주도 되는거라, 술꾼들은 이 집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칼국수와 함께 최근에 너무 먹고 싶었던 오징어순대까지 먹고 온 썰 풀어 봅니다.
다양한 조개 잔뜩 들어간 시원한 국물이 매력적인 조개칼국수, '물총칼국수'
경기 군포시 고산로151번길 6 2층
매월 1,3주 화요일 정기휴무, 영업시간 10:00 ~ 21:00
가게소개 (위치, 주차지원, 내부구조 등)
첫 눈이 다 녹지않은 찹찹한 날씨라 뜨끈한 칼국수가 땡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갑자기 오징어순대가 땡겨서 오징어순대 파는 가게를 찾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바로 점심공략을 했는데요.
가게위치는 군포IT밸리 대로 건너편이고 근처에 한세대학교가 있습니다. 주차지원이 안되니 버스를 타고 '당정초등학교'앞에서 내리시거나, 1호선 당정역에서 약 800m 정도 걸어서 오시면 되겠습니다. 이 가게 근처에 제가 한강 이남에서 제일 사랑하는 강원도 스타일 김치 만두국을 파는 '강원도 막국수'집도 있습니다.
가게는 R&K프라자 건물 2층에 있습니다. 무슨 캐릭터인지 몰랐는데 조개를 캐릭터로 만든거였네요. 간판은 약간 중국집 느낌이 있는데 일단 가게로 올라가 봅니다.
언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새로 생긴 가게라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당연히 깨끗하고 내부가 꽤 넓습니다. 세어보지 않았습니다만 4인용 테이블이 10개 이상 있는 것 같고요. 약간 인원 수가 되어도 오실 수 있을만한 곳인 듯 합니다.
메뉴판입니다. 사실 상 메뉴는 물총칼국수와 오징어순대, 해물파전 3가지입니다. 물총칼국수는 1인분 11,000원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네요. 조개가 잔뜩 들어가지만 조개와 홍합은 각각 추가 가능하고요. 전 첫날이라 일단 기본메뉴부터 경험해 볼 생각입니다.
음식소개
칼국수 2인분에 먹고 싶었던 오징어순대랑 맥주 하나 주문했습니다.
'칼국수 집에 왔는데 왠 조개탕?'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칼국수 비주얼을 보고 바로 이해했습니다. 조개 살살 까먹으면서 끓이다가 간이 맞고 국물 시원하다 싶으면 칼국수 면 넣어서 끓여먹는 방식입니다.
칼국수에 빠질 수 없는 김치부터 나왔습니다. 칼국수에 딱 어울리는 칼칼하면서 살짝 덜 익은 겉절이 스타일입니다. 인덕션이 새거라 반짝반짝하네요. 청소도 워낙 깔끔히 되어 있어서 일단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식이 기대가 됩니다.
왜 조개탕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다양한 조개들이 한 바가지 들어있고 위에 싱싱한 파가 올려졌으니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조개가 익혀져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조개 한국자 나눠담고 하나씩 살살 까먹으면서 조개육수가 시원하게 끓기를 기다립니다. 저녁이면 이 시점부터 소주였겠지만 점심이라 맥주로 타협했습니다. 육수가 금방 끓기 때문에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만, 맛있는 조개 천천히 까먹으려면 맘 편히 드실 수 있을 때 오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칼국수 면이 따로 나옵니다. 면이 너무 가늘지 않고 넙적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지 않아 한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이렇게 가게 한쪽에 육수와 김치, 그리고 빨간 다대기와 청양고추, 간장과 와사비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칼칼한 칼국수 좋아하는 분들은 다대기 풀어 드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시원한 조개육수가 좋아서 다대기는 넣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던 오징어순대입니다. 속초에서 먹었던 그 맛에 그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재료좋고 잘 부쳐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징어순대는 좀 더 두껍게 썰어서 한입 가득 때려넣고 오래 씹는 걸 좋아하는데 약간 얇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집은 왠지 해물파전이 훨씬 좋을 것 같아, 다음엔 해물파전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오징어순대랑 조개를 번갈아 먹다보니 어느새 조개 껍데기가 수북합니다. 이것도 다 먹은 것이 아니니 조개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고 재료도 싱싱하고 좋은 편입니다. 바지락 칼국수 집들은 꽤 있습니다만, 이렇게 다양한 조개를 넣고 끓여먹는 칼국수집은 서해안 쪽이 아니면 잘 없는 것 같은데요. 꽤 맘에 드는 스타일입니다.
칼국수 면이 정말 3~4분이면 익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개육수에 끓인 칼국수는 뭐 드셔보시지 않아도 맛이 없을 순 없죠. 국물은 아침에 텀블러에 담아서 커피대신 먹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ㅋ
이렇게 맑은 스타일로 드시다가 절반정도 남았을 때 빨간 다대기와 청양고추 넣어서 아주 얼큰하게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스타일 꽤 좋아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순정으로 끝까지 컨셉 유지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무리
저는 뭐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면식을 모두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조개 잔뜩 들어간 칼국수는 생각보다 만나기 어려운데 '물총칼국수'는 시원한 조개국물에 칼국수 생각날 때 매우 훌륭한 옵션이 될 것 같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대체로 간이 쎈 안주를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렇게 맑은 조개탕에 소주로 반주 한잔 하시고 칼국수까지 끓여먹으면 훌륭한 한끼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체인점이니 주변에 같은 가게가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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