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참 예쁜 중국식 정원이 있습니다. 이름도 '달빛이 비치는 정원'이란 뜻의 '월화원'인데요. 제가 참 좋아하는 아이유님이 출연한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도 조금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정원은 4계절 각각 다른 독특한 멋이 있어서 SNS에서는 사진 스팟으로도 유명하고요. 정원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 효원공원을 포함하면 적당한 산책도 가능합니다. 가까운 주변엔 가성비 좋은 맛집들도 있으니 가벼운 나들이 계획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계절이 아름다운 독특한 중국식 정원 '월화원'
수원분당선 수원시청역 10번 출구에서 925m
주변에 경기아트센터와 수원나혜석거리가 있음
월화원 소개
월화원은 수원 효원공원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근처라고 하긴 조금 멀지만 약 900m거리에 수원시청역이 있고, 근처에는 경기아트센터와 수원나혜석거리가 있습니다.
효원공원은 뭔가 큰 특징이나 컨셉은 없습니다만 굉장히 잘 관리되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고, 수원나혜석거리는 수원에서 잘 알려진 맛집거리입니다. 근처에 경기아트센터까지 있어서, 월화원만 가볍게 보시는 것도 좋지만 알려드린 3곳을 잘 버무리면 뭔가 괜찮은 미니 여행코스같은 게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머리를 잘 써 보시길.
월화원은 약 1,800평 규모의 작은 중국식 정원입니다. 2006년에 개장되었다고 하니 그래도 15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는 곳이네요. 중국 광동 지역의 전통 정원을 모티브로 중국 노동자 80명이 전통 건축양식을 잘 살려 조성했다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입구가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익숙함이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사자 조각상입니다. 광화문에 있는 해태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인데요. 중국에서 사자상은 보호의 상징으로 방문자를 보호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월화원 내부 모습
월화원 입구입니다. 간판에 한자로 '월화원'이라고 적혀 있네요. 처마와 지붕 쪽 디자인이 확실히 한옥과 다른 중국식 건축물의 화려함과 매력이 느껴집니다.
중국건물엔 확실히 화려한 색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붉은 색의 화려한 전등이 건물과 무척 잘 어울립니다.
월화원 입구의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개방형 구조입니다만 사방을 둘러싸 안쪽에 있는 연못을 숨겼습니다. 대신 벽면에는 큰 창을 여러 개 뚫고 다양한 창살무늬로 안쪽이 비치도록 만들어서 답답하지 않고 안을 궁금하게 만드는 느낌을 줍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갈때만 해도 가을색을 띄진 않았습니다만, 이제 가시는 분들은 훨씬 더 화려한 가을 풍경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곳의 가을도 궁금하네요.
중국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중국 특유의 정원식 복도 디자인입니다. 이제부터는 안쪽 연못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작은 정원 내에서도 여러가지 변화구처럼 다양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네요.
월화원의 메인 연못과 월방이 보입니다. 물이 상당히 깨끗하고 경치가 참 좋습니다. 사진에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연못에는 꽤 커다란 잉어들도 있고 주변엔 오리들도 있습니다. 초록초록한 여름도 싱그럽고 너무 에너지 넘칩니다만 알록달록한 가을도 너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계속 돌아가면 월화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중연정인 '우정'으로 가는 길이 계속됩니다. 좌우 대나무 조경이 다른 곳과는 또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네요.
위쪽으로 '우정'이 보입니다. 다른 곳보다 이곳이 조금 더 높아서 월화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정자 안쪽에서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만, 아래쪽으로 흐르는 물들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지금 가면 좀 추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보였던 '월방' 내부입니다. 중국 원림의 대표적인 건축물 스타일로 연못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월(月)"은 달을 의미하고, "방(放)"은 놓다 또는 비추다의 뜻이니, 합치면 "달빛을 연못에 비춰보는 곳"이라는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정말 예쁜 이름인 것 같습니다.
건축물과 연못이 정말 조화로운데요. 잠시 짧은 동영상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부러 슬로우를 걸어서 촬영해 봤는데 보시고 좋아해 주시면 좋겠네요 ㅎ;
중국식 담벼락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건축과 확실히 다른 양식인데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 어떻게 다른지 궃적으로 표현하진 못하겠네요.
확실한 건 입구나 창문 모양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느낌의 큐티함이 있습니다.
약간 곰돌이가 연상되는 모양의 입구 안쪽으로 월화원의 시작점이 보입니다. 한바퀴를 천천히 돌면 30~40분은 한가롭게 정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전 점심시간에 갔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산책하는 직장인들이나 젊은 연인들, 외국인 가족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잠깐 이 곳에서 산책하고 쉬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에게 월화원은 아주 거창하거나 톡 쏘는 느낌을 주는 곳은 아닙니다만, 수시로 와서 쉬어가고 싶고, 봄여름가을겨울 한번씩은 와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적다 보니 '이런 게 정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시작하는 연인들보단 조금 오래 된 연인들에게, 이제 막 사귄 친구들보단 오래 된 찐 벗들에게, 혼자보단 가족들과 함께 가 보면 좋을 것 같은 '월화원', 한번 방문해 보시고 제가 느꼈던 편안함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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