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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가볼까

유네스코 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길 트래킹 (당신에겐 데이트 코스)

by 동물가족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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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했던 어느 날,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수원화성 성곽길 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 전체 길이는 5.52km인데, 전체 코스 기준 일반 성인 걸음걸이로 약 3시간 정도 코스인데요. 

 수원화성 성곽길 일부만 즐길 수 있는 짧은 코스들도 있고, 정조가 지었다는 조선 왕들의 별장개념인 수원행궁에 살짝 들렀다가 주변에 왕갈비, 통닭거리, 순대타운, 만두가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조합하면 괜찮은 데이트 코스가 되기도 하니 꽤 쓰임새 좋은 트래킹 코스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래킹 코스 소개

수원화성 트래킹 코스 소개
수원화성 트래킹 코스 소개

수원화성도 일반 성들처럼 4개의 문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도상에 붉은색 체크로 표시된 곳이 동서남북 문의 위치입니다. 일반 성들은 남문을 정문으로 사용하는데, 수원화성은 독특하게 북문인 '장안문'을 정문으로 합니다. 

지도 상에 표시된 북쪽 '장안문'을 기준으로 왼쪽은 살짝 경사와 계단이 높아 트래킹 난이도가 있고, 동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평지형태라 걷기가 쉬운데요. 저는 1)장안문에서 출발해서 2)북수문과 동북각루를 지나 3)동장대를 보고 성곽길에서 내려와서 4)화성행궁을 관람한 후 5)남쪽 팔달문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로 트래킹을 다녀왔는데, 화성행궁 관람을 끝낼 때까지 중간중간 쉬었는데도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트래킹이 뭐 꼭 정해진 코스로 가야하는 법도 없으니 마음 가는 대로 가는 게 정답인데요. 그래도 수원시청에서 잘 정리해 둔 추천 트래킹 코스가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원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www.swcf.or.kr

트래킹 코스 소개

장안문 > 북수문(화홍문)

수원화성의 정문인 북문 '장안문'의 모습
수원화성의 정문인 북문 '장안문'의 모습

트래킹의 시작지점인 북문 '장안문'입니다. 한창 여름이던 시기에 다녀왔던터라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많이 더웠습니다. 요즘 같이 선선한 가을날씨에는 화창한 날을 골라 가시면 정말 걷기 좋은 코스일 거라 생각합니다. 오전 10시에 '장안문'에서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장안문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장안문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에서는 그렇게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장안문 입구에서 올려다보면 꽤 압도하는 건물의 웅장함이 있습니다. 입구를 통과해서 안쪽으로 가시면 성곽길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작은 안내소가 있습니다. 안내소에 가시면 간단한 소개책자와 코스에 대한 안내도 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원화성 성곽길의 시작
수원화성 성곽길의 시작

계단을 올라가면 성곽길이 시작됩니다. 글을 시작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서쪽은 조금 경사가 있고 동쪽은 상대적으로 평탄한데요. 위 사진처럼 동쪽은 이렇게 평지같이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가 펼쳐져 있습니다. 물론 일부 구간에서는 경사와 계단들이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북수문에서 바라본 경치, 아래가 수로이고 잠깐 쉬어가기 좋음
북수문에서 바라본 경치, 아래가 수로이고 잠깐 쉬어가기 좋음

천천히 걸어서 북수문에 도착했습니다. 북수문에는 햇빛을 피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각이 있는데요. 트래킹하시던 분들이 여기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많이 더웠던 날이라 여기서 신발 벗고 잠시 앉거나 누워 쉬어가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여기 아래쪽은 물길이라 바깥 풍경이 꽤 좋았습니다. 위 사진처럼 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 싱그럽고 바람도 솔솔 불어 시원하게 쉬어갈 수 있습니다. 급하지 않으시면 여기서 잠깐 쉬면서 바깥 풍경도 잠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북수문(화홍문) > 동북포루 > 동장대까지

북수문에서 동북포루로 가는 길, 살짝 오르막임
북수문에서 동북포루로 가는 길, 살짝 오르막임

북수문에서 내려오면 동북포루까지 가는 길은 살짝 오르막길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길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걷기 좋았구요. 잠깐만 올라가면 다시 걷기 좋은 평지길이라 크게 부담없이 걸으실 수 있습니다. 

동북포루의 모습, 군사들이 맘을 보는 포루 시설
동북포루의 모습, 군사들이 맘을 보는 포루 시설

잠깐만 걸으시면 동북포루가 나옵니다. 이 건물은 군사들이 망을 보면서 대기하는 일종의 포루 시설인데요. 건물 바깥쪽으론 두 눈을 부릅뜬 짐승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그닥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고 왠지 귀여운 느낌입니다. 옛날엔 저런 그림이 위협적이었을까요?

동북포루에 대한 짧은 설명글
동북포루에 대한 짧은 설명글

동북포루 아래로 건물의 용도를 설명하는 작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한번씩 읽어보시면 트래킹이 좀 더 다채롭고 심심하지 않아 좋은 것 같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의 아름다운 모습
수원화성 성곽길의 아름다운 모습

동북포루를 지나 동장대까지 가는 길도 너무 아름답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성곽길 아래로는 수원 시내가 보이는데 계속 평지이고 길도 잘 닦여 있어서 일반 성인분들은 부담없이 트래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수원화성

동장대가 수리 중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성곽길을 벗어나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국궁체험장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아래 쪽에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음을 표시하는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화성에 온 기념으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사실 너무 덥지 않았다면 좀 더 성곽길을 돌려고 했습니다만, 날씨 문제로 성곽길 트래킹은 여기서 일단 마무리하고 화성행궁을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날씨라면 가시는 분들은 충분히 더 길게 성곽길을 돌아보셔도 전혀 부담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작지점에서 성곽길을 내려오는 데까지 1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습니다.

화성행궁 둘러보기

행궁이란 조선 시대에 왕들이 지방에 갈 때 머무는 궁전인데, 요즘 개념으로 보면 왕들의 별장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으나 1996년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2023년에 현재 모습이 복원되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입니다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일부러 맞춰갈 정도로 부담되는 가격은 아닙니다만, 혹시 날짜가 맞다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행운을 만날지도 모른다 정도로 기억해 두심 좋을 것 같네요. 

화성행궁 입구 모습
화성행궁 입구 모습

화성행궁은 매년 야간개장 기간이 있는데요. 올해는 5월 3일~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일요일 18시~21시 30분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들이 다닌 내부 길을 따라 조명이 설치되어 야간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는데 이번 주가 마지막 행사가 될 것 같으니 가시고 싶은 분들은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화성행궁 야간개장 안내 팜플렛
화성행궁 야간개장 안내 팜플렛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야간개장 관련 팜플렛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화성행궁 구조도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로 보시기 바랍니다. 

수원읠 지키는 신령한(?) 느티나무
수원읠 지키는 신령한(?) 느티나무

화성행궁 입구에는 삼정승(영의정, 우의정, 좌의정)을 상징하는 3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위 사진이 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보시면 나무크기가 매우 압도적인데 수원을 지키는 신령한 나무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직접 보시면 뭔가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화성행궁 내부 모습
화성행궁 내부 모습
화성행궁 내부 모습
화성행궁 내부 모습

행궁 내부는 정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데요. 화성행궁이 옛날 드라마인 '대장금'을 찍었던 곳이기도 해서 관련 소개가 조금 되어 있습니다. 대장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저는 옛날 사람인데,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

화성행궁 끝에 있는 작은 정자인 미로한정
화성행궁 끝에 있는 작은 정자인 미로한정

화성행궁 끝에는 '미로한정'이라고 정조가 직접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가 아주 작고 소박한데, 화성행궁 전체가 한 눈에 보이는 위치라 화성행궁 산책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방문해 보심 좋겠습니다. 팔달산의 좋은 기운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믿거나 말거나) 한번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포스팅을 하려던 계획이 없었던터라 사진을 풍부하게 찍지 못했던 것이 좀 아쉽습니다.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만큼 의미있는 건축물이자 너무 좋은 트래킹 코스인 것 같습니다. 

볼거리 뿐 아니라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먹거리들도 많고, 트래킹 코스도 여러 개로 나눠져 있어서 몇 번에 나눠서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에 가벼운 트래킹이나 데이트 코스를 찾는 분들이 있다면 수원화성 성곽길 한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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