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만둣국 마니아입니다. 서울과 경기도 권에서 좀 한다는 만둣국은 나름 찾아 먹었는데요. 예전에 써뒀던 포스트들이 다 없어져서 좀 속상하네요.
암튼 경기도 군포에 괜찮은 만두국 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강원도 막국수'지만 만둣국이 더 유명하고요. 1년 내내 파는 것도 아니고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9월부터 봄이 끝나는 4월까지만 판매합니다. 소개할게요.
군포 당정동 만두국 맛집 '강원도막국수'
가을부터 봄에 파는 김치만둣국이 유명 (막국수도 맛있음)
경기 군포시 한세로56번길 15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영업시간 10시~21시 (15시 30분~17시 브레이크타임)
가게소개 (위치 등)
군포시 당동 위치, 근처 공영 주차장 있음
가게는 군포시 당동에 있습니다. '군포문화원'을 찾아가시면 가게가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요. 근처에 '당정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운전해서 가기도 괜찮습니다. 굉장히 평범하고 한적한 주거지 골목입니다.
가게 외관입니다. 아주 큰 가게는 아니고 적당히 정겨운 사이즈입니다. 제 기억엔 꽤 오래전부터 다닌 집인데, 저 노란 궁서체 간판은 한 번도 안 바뀐 것 같습니다.
이 동네에 밥집이 몇 개 있습니다만, 평일 점심시간에 웨이팅이 있는 곳은 여기 뿐일 것 같습니다. 이 날도 평일 점심이었는데 3팀 정도 웨이팅이 있었네요. 근데 아마도 잘은 모르겠지만 만둣국 시즌에만 웨이팅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깔끔한 가게내부, 메밀을 잘 다루는 곳
가게내부입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가게내부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하셨나 봅니다. 테이블은 사진에 보이는 6개 외에 아마 4~5개 정도가 더 있을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깔끔합니다.
입구에서 정면에 판매하시는 음식사진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든 메뉴는 기본적으로 메밀을 씁니다. 개인적으론 이 집 모든 메뉴를 좋아하고요. 오른쪽에서 2번째로 보이는 메밀전병도 별 것 안 들어갔지만 맛있습니다. 물론 입맛은 개인적인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메뉴판입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만둣국, 찐만두는 9월 중순~4월 30일까지'라고 표시된 게 보일 겁니다. 만둣국을 하는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다릅니다. 만두속으로 들어가는 김치가 익어야 하는 등 재료준비가 딱 날짜에 맞게 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워낙 이 집에 만둣국을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보니 메뉴판에 저렇게 만둣국 판매시기를 적어두셨는데요. 저도 운 없게 만둣국을 팔기 하루 전에 찾아가서 그날은 만둣국을 먹지 못하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덕분에 음식사진은 메밀칼국수와 만둣국 2가지를 보여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정갈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
메밀칼국수와 김치만둣국
밑반찬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열무김치와 석박지가 나옵니다. 가게주인이 실제로 강원도 분이라 들었는데, 김치맛도 특별하지 않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게 좋습니다. 좋은 재료를 쓰신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칼국수입니다. 건새우를 넣은 육수에 당근, 버섯, 호박, 감자 등 각종 야채와 김가루, 마지막에 후추를 뿌려 주십니다. 면발은 메밀과 밀가루 혼합으로 고소한 메밀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간 쌀쌀해지는 가을이나 겨울에 먹기 딱 좋은 따뜻한 음식입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며, 밀가루 100%가 아니라 정말 쫄깃한 글루텐 가득한 면발은 아니지만 메밀이 들어간 면의 매력이 있습니다.
메밀칼국수는 먹으면서 다른 사진을 찍지 않아 저것밖에 보여드릴게 없네요. 그렇다고 저 음식이 별로인 건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으론 정말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제가 애정하는 김치떡만둣국입니다. 만두가 5알인지 6알인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만두피에 메밀이 섞여서 약간 거뭇하고 속은 김치가 섞여 약간 붉은색이 비칩니다. 뽀얀 육수에 떡국떡도 들어 있어서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만두를 하나 갈랐습니다. 속에 들어간 김치는 사장님이 원하는 익힘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얀 건 두부인지 고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종로 같은 곳에서 파는 이북식 손만두보단 사이즈가 작습니다만, 개인적으론 김칫소가 들어가 너무 담백한 이북식 손만두보다 이 집 만두를 더 좋아합니다.
한 그릇 뚝딱하는데 그리 시간이 오래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소한 메밀전병에 막걸리 한잔 추가하면 딱 좋을 것 같지만 이번엔 술은 참고 나왔습니다. 다음엔 막걸리 한잔 꼭 같이 해야겠네요.
마무리하며
자칭 만둣국 마니아입니다만 이 집 만둣국은 맛있고 정겹습니다. 뭔가 제 나이 또래에 어릴 때 이런 음식을 드셔봤던 분들께는 향수가 느껴지는 맛입니다. 이 동네에선 제법 소문이 나서 만둣국 시즌엔 사람들이 붐비고, 가게 사장님은 따로 가게홍보를 원하지도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가을, 겨울에 뜨끈한 김치만둣국을 먹고 싶은 분들은 기회가 된다면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이것만 먹으러 여기까지 오는 것도 그리 아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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