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에는 서울이나 분당처럼 유명하거나 맛있고 분위기있는 빵집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산본이 그렇게 젊은 사람들이 데이트 코스로 즐겨찾는 지역이 아니라서 파리바게트와 같은 생활형(?) 빵집으로 충분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런 산본에도 꽤 괜찮은 빵집들이 있어서 소개할까 하는데요. 하나는 산본시장에 최근에 생긴 '우브 베이커리'와 산본 내에서는 소금빵 맛집으로 나름 입소문 난 'kumo kumo' 2곳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괜찮은 빵집들이 몇 개 더 있습니다만, 접근성이나 가격대 등을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1. 우브 베이커리
분위기와 가성비를 모두 잡은 산본시장 빵집
▣ 4호선 금정역과 산본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음
우브 베이커리는 4호선 금정역과 산본역에서 모두 가까운 산본시장 입구 쪽에 있습니다. 더 가까운 지하철역은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금정역입니다만, 4호선 산본역에서도 버스로 2정거장, 걸어선 15분 정도면 가실 수 있는 거리입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던 봄날, 오랜만에 산본시장에 갔었습니다. '산본전통시장' 입간판이 서 있는 곳이 빵집과 그리 멀지 않은데요. 유난히 간판이 파랗고 하늘이 예뻐서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가게외관은 따뜻한 우드톤의 벽돌과 목재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1층짜리 건물입니다. 산본시장은 꽤 오래된 전통시장이라 분위기가 좀 더 투박(?)한 편인데, 우브 베이커리는 젊은 분들도 좋아하실 수 있는 산뜻한 분위기입니다. 차양막에 작게 새겨진 '우브 Bakey'글자가 꽤 귀엽네요.
가게 입구에 직접 쓴 빵 나오는 시간안내 간판이 있습니다. 빵은 오전 9시, 11시, 12시, 15시 이렇게 4번 나오고, 11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에는 모두 소금빵이 나옵니다. 빵을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소금빵에 자신있는 가게인 것 같네요. 참고로 식빵은 없습니다.
▣ 모던하고 깔끔한 내부 분위기
가게 안에서 밖을 바라 본 모습인데요. 내부는 깔금하고 모던합니다. 가게 안에서 빵에다 커피나 차를 가볍게 곁들여서 시간을 보내도 괜찮을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전체 공간은 사진보다 2배 이상 넓습니다. 제가 사진을 좀 이상하게 찍었네요.
빵은 당일 구운 빵만 판매하며, 제과에는 프랑스 에쉬레 버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AOP인증은 프랑스 정부가 보증하는 것으로 제품 원산지와 특유의 제조공법을 준수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뜻인데, 버터가 중요한 소금빵을 내세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생각보다 많은 빵 종류와 괜찮은 가성비
우브 베이커리는 제법 많은 빵 종류를 판매하는데요. 빵 종류도 많지만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라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왼쪽에는 리본 크루아상과 순우유 크루아상 2종류가 보이는데요. 리본 크루아상 속엔 라즈베리가 들어있어 있습니다. 가격은 각각 4,500원과 3,900원으로 괜찮은 편이네요. 옆에는 식사빵 종류인 구운가지 토마토 포카치아와 트러플 머쉬룸 포카치아가 보이는데 둘 다 4,600원입니다.
건너편엔 마찬가지로 식사빵 종류인 베이글 2종류와 디저트류인 페스츄리 3종이 보입니다. 통아몬드 파운드 페스츄리가 제일 기본적이고 옆에는 초코렛이 들어갈 바나슈 파운드 페스츄리와 페스츄리 종류가 하나 더 있는데 뭔지 잘 안보이네요;; 빵들이 모두 사진 때깔이 좋습니다.
디저트빵인 딸기와 초코범벅 퀸아망, 그리고 단짠 콘치즈 퀸아망이 보입니다. 퀸아망은 디저트가 아니라 가벼운 식사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가게 앞 빵 나오는 시간에 적혀있던 휘낭시에와 마들렌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좀 아쉽네요. 퀸아망도 각각 3,900원과 3,800원으로 가격이 괜찮습니다.
▣ 전체적으로 식사빵이 괜찮은 빵집 (개인적인 의견)
가게 내부가 전체적으로 보이는 사진컷과 일부 빵들을 찍지 못한 것이 좀 아쉬운데요. 저는 이 날 5~6가지 빵을 골고루 구입해서 먹어봤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론 디저트 빵보단 식사빵의 퀄리티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포카치아와 크루아상이 좋았는데요. 좋은 버터를 써서인지 빵 풍미도 좋고 사이즈도 좋아서 제법 괜찮은 가성비로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면 딱 좋은 것 같아요.
가게 분위기도 좋고 깔끔한 인테리어라 잠깐 시간 보내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잠깐 들러가셔도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2. kumo kumo
소금빵 맛집으로 동네 소문난 빵집
▣ 찾아가는 방법과 가게 외관
쿠모쿠모는 외곽순환도로로 산본에 들어오면 바로 나오는 산본성당 사거리 왼쪽편에 있습니다. 동네빵집이라 찾아오는 방법은 그리 쉽지 않은데요. 대중교통은 조금 아래에 나오는 산본예술회관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 외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 톤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또 제가 좋아하는 굽네치킨 가게가 있는데요. 갑자기 고추 바사삭 치킨이 엄청 땡기네요. 술안주로 참 좋아라 하는 치킨인데, 너무 옆으로 샜네요. 가게 앞에 있는 '빵'간판이 작고 귀엽습니다.
가까이서 본 가게 모습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미니 사이즈 '빵'간판이 굉장히 존재감도 있고 귀엽습니다. 가게는 9시부터 오픈한다고 적혀 있고, 앞에는 작은 체크무늬 보를 씌운 테이블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도 꽤나 귀엽고 존재감 있습니다만 왠지 저기서 뭘 먹거나 앉아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주로 식사빵을 판매하는 동네 작은 빵집
가게는 매우 작은 사이즈라 주로 빵을 진열하는 곳은 위에서 보여드린 테이블과 유리 한장을 두고 맞은 편에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식빵, 스콘, 크림 모찌 등 동네에서 많이 찾을듯 한 식사용 빵을 메인으로 판매합니다. 이 집에서 유명한 소금빵은 워낙 빨리 팔려서 카운터에 문의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또다른 종류의 식사빵인 무화과 건강빵과 깜빠뉴가 보입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만, 빵 사이즈가 꽤 크기 때문에 직접 사보면 가성비가 있습니다. 이건 직접 먹어보지 않았지만 맛있어 보이네요.
또 다른 식사빵인 바게뜨와 치아바타입니다. 이 빵들은 가격이 꽤 착하고 가성비도 있습니다. 치아바타가 투박해 보이지만 오징어 먹물이 들어가 먹어보면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소금빵은 1팀 최대 6개로 구매 가능한 개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개당 2,200원으로 꽤 가볍습니다. 이것도 제가 방문한지 시간이 좀 되어서 지금은 가격이 올랐을 수 있습니다. 요즘 물가가 물가인지라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해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씁쓸한 현실이네요.
집에 데려온 주인공 소금방입니다. 빵실하고 반질반질한게 맛있어 보이죠? 나름 빵순이에 소금빵 킬러인 와이프가 먹어보고 퀄리티가 괜찮다고 인정했습니다. 동네빵집이지만 소금빵이 유명한 이유는 알 것 같습니다. 가끔 오가다 구매할 것 같은데, 근처에 사시거나 오실 일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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