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에 중식 맛집 평촌 '부원'에 오픈런을 했습니다. 맛있는 중식집 찾는 게 그렇게 쉽진 않은데, 경기도 평촌 '부원'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보물같은 중국요리 식당입니다.
주방장님 한 분과 서빙 한 분이 하는 곳이라 많은 손님을 받지 못하고 웨이팅도 각오해야 하는 곳입니다만 쉐프님 실력이 엄청납니다. 중식을 좋아하거나 느긋하게 시간내서 식사를 즐기고 싶은 날이라면 평촌 '부원' 한번 시도해 보시죠.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평촌의 숨은 중식요리 강자 '부원'
요리는 대체로 다 훌륭함, 짬뽕이 미쳤음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30 아크로타워 3층 c328호
매월 2주와 4주째 토-일 정기휴무, 영업시간은 11시 40분~20시 50분 (브레이크 타임: 14시 40분~17시 30분)
가게소개 (위치, 영업시간 등)
평촌 아크로타워 3층, 범계역 2번 출구에서 500m
식당은 평촌 아크로타워 3층에 있습니다. 아크로타워 사진을 찍지 못해서 네이버 스트리트뷰에서 가져왔는데, 이렇게 댑따 큰 건물이라 쉽게 찾을 수 있구요. 길 건너편에는 안양시 의회가 있고, 범계역 2번 출구에서 약 500미터쯤 되니까 대중교통 이용하실 분들은 지하철로 가셔도 됩니다.
차를 가지고 가는 분들은 아크로타워 1층과 지하 1층에 가능하고 주차비는 무료라고 합니다. 가게에서 안내한 정보인데 저도 직접 확인해 보진 못했지만, 아크로타워가 워낙 큰 건물이라 주차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건물 3층으로 가시면 한자로 된 '부원'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참 못 찍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서울 아크로 치과 옆이기도 하니 찾으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게 입구에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이름과 인원, 원하는 메뉴까지 적어둘 수 있는 대기판과 대기자용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게 소개를 보니 3대째 중식가업을 전수하는 화교 가게라고 하는데요. 일단 화교 분들이 하는 중식 가게는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게 있습니다. 30년 이상 경력의 쉐프님이 혼자서 직접 모든 요리를 준비하시는데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는거라 음식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대신 따뜻하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장단점이 있는거지요.
이 집 쉐프님이 '63 백리향'이란 호텔 식당 출신이신데, 이 곳은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수석을 데려갔던 곳이라고 합니다. 화교 출신에 시진핑 수석을 대접했던 쉐프가 해 주는 요리라면 믿고 먹어도 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음식조리에 시간이 걸리니 시간이 넉넉할 때 방문할 것
11시 40분에 3번째 팀으로 입장했습니다. 가게 내부는 보시는 것처럼 평범하지만 깔끔한데요. 테이블은 4인용 4~5개, 2인용 3~4개 정도가 있고, 뒤에 5~7인용 룸이 하나 있습니다. 테이블 개수는 제 기억력이 정확치 않으니 너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11시 40분에 입장하시더라도 앞 테이블 주문이 많다면 음식을 받는데까지 또 시간이 걸립니다. 제 앞에 8분 정도가 있었는데 이 분들 음식을 다 조리하고 나간 이후에 제 음식준비를 시작하시다보니 실제로 음식을 받은 건 12시 20분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 회전이 아주 원활한 가게가 아니라는 점은 꼭 참고하셔서 시간이 넉넉할 때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제 메뉴와 음식 이야기
요리와 식사 위주, 코스요리 없음
메뉴판은 영상으로 찍어왔는데 보기가 편하진 않습니다. 특징은 이 집은 보통 중국요리 집에서 보시는 런치코스나 디너코스 같은 코스요리가 없습니다. 원하는 음식은 모두 단품 요리나 식사류로 하나씩 주문하셔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드시는 메뉴 위주로 가격을 먼저 소개하자면 탕수육(중) 35,000원, 탕수육(소) 23,000원, 가지튀김 17,000원, 마파두부 20,000원, 멘보샤 15,000원, 후난식볶음밥 12,000원, 부원짬뽕 10,000원, 짜장면 7,500원 정도입니다.
가게 벽에 몇 가지 추천메뉴가 붙어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수제 군만두는 굳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분명 맛있고 수제로 만든 군만두입니다만 맛은 좀 평범하달까요. 군만두 대신 가지튀김이나 멘보샤 등의 다른 메뉴를 주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절대적인 가이드는 아닙니다.
모든 음식이 훌륭함, 특히 탕수육과 가지튀김
우선 예쁘게 생긴 차주전자에 따뜻한 차가 나옵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여유있게 차를 마시면서 기다려 봅니다.
제일 먼저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모양만 봐도 수제임을 알 수 있구요. 8천원에 8피스가 나오니 양과 가격 모두 괜찮은 편입니다. 입에 넣으면 육즙이 팡 터지는데 부추와 단백한 고기 맛이 훌륭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래서 너무 강추' 이 정도 느낌은 아닌데요. 이건 분명 개인차가 있으므로 참고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주문했던 가지튀김이 나왔는데요. 이건 정말 한번쯤 먹어볼 만 합니다. 가지튀김이 매우 센 불에서 요리해야 하는거라 일반 가정집에서 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이 집 가지튀김은 겉바속촉에 양념소스가 약간 유린기 식으로 새콤달콤한 것이 가지튀김에 충분히 적시거나 숟가락으로 부어 먹어도 짜지 않고 맛이 기막힙니다.
제가 너무 먹는데 열중해서 가지튀김 단면이나 추가적인 사진들을 찍지 못했는데요. 왠만한 입맛을 가진 분들은 모두 맛있다고 할 만한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문해서 후회하지 않을 메뉴!
두번째 요리인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있는 탕수육은 다 볶먹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집도 자신있게 볶먹으로 나오는데, 고기 두께나 식감, 소스 모두 최상위권입니다. 튀김만 먹었을 때에도 정말 맛있는 육향이 끝까지 올라오는데, 고기냄새를 줄이고 바삭한 식감에 중점을 둔 탕수육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 집 탕수육은 아주 바삭하고 속에서 육즙이 넘치거나 고기가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튀김옷과 고기두께 모두 적당하되 씹으면 씹을수록 좋은 고기맛과 소스가 잘 조화되는 매우 퀄리티 있는 탕수육입니다.
이 집 탕수육은 개인적으론 인생 탕수육 베스트3에 들어갈 정도라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입맛에 맛있는 탕수육임에는 분명합니다. 이것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추천메뉴라 생각합니다.
그닥 큰 기대없이 시켰던 짬뽕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생 짬뽕이라 해도 될만큼 맛이 괜찮습니다. 먹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해 다른 곳에서 가져왔는데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국물은은은한 불향과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해산물과 야채가 충분히 들어가서 정말 시원합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해장각인 듯
두 명이 가서 식사를 한거라 더 많은 메뉴를 시켜보진 못했습니다만, 이 집 볶음밥도 꽤 괜찮습니다. 주변 대부분 테이블에서 볶음밥은 기본 1개 정도가 올라와 있었는데 꽤 맛있어 보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제대로 된 볶음밥엔 짜장을 얹어주지 않고 따로 주거나 안줘야 한다는 생각인데, 이것도 개인적인 취향이니 알아서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및 총평
중식을 좋아하고 평촌 근처에 사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셔야 할 중식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만한 퀄리티에 이 가격대의 중식점은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쉐프님 혼자 하는 가게라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리니, 시간 여유가 충분하실 때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식사도 괜찮고 요리 몇 개 놓고 술 먹어도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가시면 역시 음식 나오는 속도와 많은 주문을 감당할 수 없는 주방 문제가 있으니 2-3명 정도로 적은 인원이 가시는 게 좋겠고요. 브레이크 타임도 매우 길고, 갑자기 영업을 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 먼저 전화로 영업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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